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시스템 엔지니어에 대한 고찰 본문
이 분야에 있으면서, 다른 회사의 엔지니어 분들을 몇번 만나 뵌 적이 있습니다. 그 분들에게 하나 같이 여쭤 본 질문이 있습니다.
"이 보직을 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?"
"리눅스가 재미 있었습니다 :)"
만약, 누군가 왜 이 기술을 공부하는지 여쭤보신다면, 저의 대답은 이럴 것 같습니다.
"개발자 보다는 잘 할 자신이 있었습니다"
근 1년간 이 내용을 크게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. 저는 이 보직에 만족 했기 때문입니다. 이 분야는 IT 기술을 회사라면 꼭 필요한 보직인데도 불구하고, 다른 보직에 비해서는 신입이 없기 때문입니다.
그런데 최근에 이 분야에서 한계를 느꼈습니다. 제가 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시스템을 구축하더라도, 결국에는 구축 후 유지보수가 끝이라는 것 이었습니다. 이것을 느끼고 나니, '벽'이 느껴졌습니다.
왜 벽이 느껴졌는지 여쭤보신다면, 끝이 정해져있기 때문입니다.
물론, 시스템의 유지보수를 하기 위해서, 또 다른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수 많은 공부를 해야 합니다. 특히 OS는 L1부터 L7까지에 모두 걸쳐 있는 분야이기에 끝이라는 단어 자체를 어쩌면 뭣도 모르고 하는 말이라고 하실 수도 있습니다.
정 그게 싫으면 개발자 하라고 하신다면, 그건 못하겠습니다. 저는 개발에 소질이 없습니다. 잘할 수 있는 분야는 엔지니어 쪽 입니다. 사람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노력도 해야 하지만, 자신의 분수를 아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.
개발자든 엔지니어든, 결국에 많이 알 면 돈 많이 벌고 모르면 돈 많이 못 법니다. 그러나, 지식의 끝이라는 것은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. 돈도 마찬 가지겠죠. 많이 번다는 절대적인 기준도 존재하지 않습니다. 또, 자신에게 잘 맞는 분야인지 점검할 수 있는 체크리스트도 존재하지 않습니다. 어쩌면 그렇기에 행복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.
그렇지만 저는 스스로 개발이 안 맞는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. 그렇기에 아쉽습니다. 엔지니어도 개발자 처럼 무언갈 만들 순 없을까요. 무언갈 만드는 것이 엔지니어에겐 큰 욕심일까요.